[밸류업 하라] 신영증권, 자사주 53% 소각하라!

우선주 보통주로 전환되면 자사주 비율 53%로 증가 자사주 기업분할에 사용되면 투자자 손실 우려

2024-10-04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프레스나인] 신영증권의 총발행주식수는 16,440,000주다. 이 중 8,650,920주가 자사주다. 자사주 비중이 무려 52.62%에 달한다. 

신영증권의 주가는 올들어 32% 상승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신영증권의 자사주에 시장이 주목한 듯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영증권은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고 있다. 

자사주는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최대주주의 지분을 늘리는 방법에 사용되어 왔다. 자사주는 원래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A가 기존회사 A와 신설회사 B로 쪼개지는 과정에서 A 자사주 몫으로 배정된 B의 신주에 대새해서 의결권이 생긴다. 지배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현상으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지배력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어 왔다. 

또한 최대주주는 분할된 사업회사의 지분을 지주사의 주식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최대주주의 지주사 지분율은 기존회사의 지분율 보다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지주사 전환과 이런 ‘자사주 마법’은 코리안 디스카운트 요인들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런 ‘자사주 마법’을 이용해 최대주주들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지분을 늘렸다. 특히 경영권 세습 시기에 맞춰서 사용되었다. 신영증권도 ‘자사주 마법’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고 보여진다. 원종석 회장의 지분은 7,93%에 불과하다. 최대주주는 아버지 원국희 전 회장으로 10.42%를 보유하고 있다. 1933년생인 원국희 전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신영자사운용을 85.9% 보유하고 있으며 신영부동산신탁을 61.2%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에 충분한 명분도 있어 보인다. 만약 원회장 일가가 ‘자사주 마법’을 쓰기 위해 기업분할에 나선다면 밸류업 프로그램과 신영증권의 자자주 비율을 보고 신영증권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또는, 소액주주 운동을 통해 신영증권이 자사주를 전부 소각하는 결과를 얻어 낸다면 주가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신영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