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그룹, 의료용 밴드업체 BK메디케어에 투자
“안정적 공급망 구축 목적”....BK메디케어, 자체 설비로 생산성 높여
[프레스나인] 일동제약그룹이 외부 기업 투자를 통해 의료기기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그룹은 하반기 들어 의료용 밴드 전문업체 비케이메디케어(BK메디케어)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일동홀딩스는 해당 투자에 관해 반기보고서에 “제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 및 협력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고 적었다.
BK메디케어는 의료용 밴드, 마스크, 패치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모회사 부건오토시스의 일회용 밴드 생산설비 제조능력을 기반으로 2013년 설립됐다. 지난해 기준 매출 약 61억원, 영업이익 약 5억원을 기록했다. 지분은 박영준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56.95%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BK메디케어의 가장 큰 강점은 부건오토시스로부터 이어진 설비 기술력이다. 자체 개발한 설비를 활용해 높은 생산성을 구현함으로써 타 업체 대비 낮은 단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회사는 이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에 지사를 마련하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수출 브랜드 '닥터스 밴드'를 따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2022년에는 동화약품과 의료용 밴드·창상피복재 등 의료기기 공동개발 및 영업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일동제약그룹이 BK메디케어에 구체적으로 얼마를 투자하기로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공시규정에 따르면 상장법인 중 대규모법인(최근 사업연도말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이 아닌 기업은 타법인증권의 취득 또는 처분 규모가 자기자본 5% 이상일 때 공시하도록 돼있다. 일동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약 1700억원이다. BK메디케어에 투자한 금액이 85억원 미만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BK메디케어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181억원인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십억원 수준의 투자로도 상당한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BK메디케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의료기기업체 원바이오젠을 보면 상반기 기준 BK메디케어 상환전환우선주 약 14억원 규모를 들고 있는데 이는 지분 8.3%가량에 해당한다.
일동제약그룹은 BK메디케어에 투자를 통해 의료기기 생산 역량을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계열사인 일동제약은 현재 창상피복재 '메디터치' 등을 판매하는 중이다. 향후 BK메디케어와 신제품 개발 및 생산에 관한 제휴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