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은행권 '희망퇴직'은 말 그대로 희망적이다
은행권 2019년부터 최근까지 법정퇴직금에 추가로 6조5422억원 얹어줘 임금피크 앞두고 '희망퇴직 러시'
[프레스나인] 9일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은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법정퇴직금을 제외 하고 추가로 총 6조5422억원을 지급했다.
은행의 ‘희망퇴직’은 말 그대로 ‘희망’적이다. 대부분의 희망퇴직 신청자들는 임금피크를 앞두고 있는 직원들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한몫 챙겨서 이직이나 전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다. 오죽하면 ‘희망퇴직 시즌’이 기다려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돈잔치를 가장 크게 벌린 은행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조2467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압도적인 1위다. 1인당 평균 금액은 3억 7519만원이다. 국민은행에서 임금피크 앞두고 희망퇴직하면 10억원은 챙긴다는 얘기가 아주 틀린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덕분에 국민은행 임직원들은 따뜻한 노후를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런데 고금리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에게는 노후는 둘째치고 지금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하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개인사업자(1개월 이상) 신규 연체 금액은 5222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67% 늘었다. 4대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가. 은행권 전체 개인사업자 신규 연체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3조4539억원이다. 자영업자들의 75%가 월 100만원도 못벌고 있다는 통계가 은행 신규 연체 금액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은행의 공적 기능과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은행은 국가의 보호와 제한된 경쟁속에서 돈을 벌고 있다. 천준호 의원은 은행 “수익의 사회 환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은행들의 돈잔치 의욕을 꺽기 위해 은행원들의 희망퇴직금을 종합소득세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