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약 子 리독스바이오 순이익 껑충...독일 관계사 덕 봤다
리독스바이오 상반기 순이익 17억, 전년 대비 85.8% 증가 독일 필러사 ‘S&V Technologies’ 지분 40% 보유...지분법이익 수혜
[프레스나인] 대화제약 자회사 리독스바이오의 상반기 순이익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해외 관계사 실적이 성장함에 따라 해당 기업 지분을 보유한 리독스바이오가 수혜를 봤다.
리독스바이오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약 1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85.8% 급증한 것이다. 하반기에도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전체로는 전년 전체 순이익 21억3000만원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먼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리독스바이오는 히알루론산(HA) 필러사업, 원료의약품 제조사업 등을 전문으로 한다. 상반기 매출 83억원, 영업이익 9억5000만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3%, 31.7% 개선했다.
여기에 기타이익이 더해졌다. 기타이익은 전년 약 3억6000만원에서 올해 약 8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기타이익 대부분은 지분법이익이 차지한다. 독일에 있는 리독스바이오 관계사 ‘S&V Technologies GmbH(이하 S&V)’에 대한 지분법이익이다.
S&V는 HA 필러 등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대화제약이 판매하는 필러 제품 ‘아말리안’을 생산한다. 리독스바이오는 앞서 2017년 대화제약과 함께 S&V를 인수했다. 현재 S&V 지분율은 대화제약 60%, 리독스바이오 40%로 나뉜다.
S&V 실적을 보면 코로나19 사태 당시 일시적으로 위축됐으나 이후 회복 및 재도약하는 추세다. 2023년에는 매출 96억원, 순이익 15억원을 거둬 인수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63억원에 순이익 20억원을 내는 등 수익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아말리안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S&V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어났지만 지분법이익은 현금 유입이 없는 장부상 수익이다. 다행히 지분법이익을 제하고도 회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작년 상반기 약 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그만큼 상환하는 금액도 늘었다. 리독스바이오는 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중소기업시설자금대출(장기차입금) 잔액 45억원 중 15억원가량을 상반기 떨어냈다. 이에 따라 리독스바이오의 현금 보유량은 연초 약 2억5000만원에서 상반기 말 1억원 밑으로 감소했다. 리독스바이오는 내년 6월까지 12억5000만원을 추가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리독스바이오는 대화제약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대화제약은 상반기 말 기준 리독스바이오 지분 64.16%를 지니고 있다. 또 김수지 대화제약 명예회장이 직접 리독스바이오 대표를 맡아 회사 경영을 챙기는 중이다.
김 명예회장 아들인 김은석 대화제약 대표도 앞서 리독스바이오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었으나 올해 5월 퇴임했다. 그동안 대화제약 각자대표를 지내다 올해 4월 단독대표 체제에 돌입한 만큼 대화제약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