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인도네시아 법인, 세제 혜택 받는다...실적 개선 속도붙나

CKD OTTO, 관세당국 ‘KITE’ 승인...수출용 원부자재 세금 절감 올해 매출, 순이익 급증...종근당 실적 기여 본격화

2024-10-16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종근당이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항암제 전문 합작법인 ‘CKD OTTO(PT CKD OTTO PHARMACEUTICALS)’가 수출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는다. 글로벌 의약품 공급 과정에서 기존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6일 인도네시아 관세당국에 따르면 CKD OTTO는 최근 ‘수출을 위한 수입 편의 프로그램(KEMUDAHAN IMPOR TUJUAN EXPOR, KITE)’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ITE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지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KITE 승인을 받은 기업은 수출용 제품을 생산할 목적으로 원부자재를 수입할 경우 이에 대한 수입관세 및 부가세를 면제 또는 환급받는다.

CKD OTTO처럼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진행하는 업체에게 특히 유용한 제도로 평가된다. 보세 업체와 비슷한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인도네시아 관세당국은 "CKD OTTO는 동남아, 일본, 유럽 등에서 판매되는 고품질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KITE 허가를 통해 생산능력을 높이고 유통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CKD OTTO는 2015년 종근당과 현지 제약사 오토(OTTO)와 합작으로 설립됐다. 종근당은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다른 해외 국가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CKD OTTO는 2019년 항암제 공장을 준공해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알제리 제약사 사이달(Saidal)과 3200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먼저 일부 항암제 제품을 사이달에 수출하고 향후 사이달의 공장이 완공되면 해당 제품을 현지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하기로 했다. 

항암제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글로벌 활동도 왕성해진 만큼 CKD OTTO의 실적 그래프도 나날이 우상향하고 있다. 회사 매출은 2019년 8억원대에 그쳤으나 2022년 161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00억원대에 들어섰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수익성이다. CKD OTTO는 설립 후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봤으나 지난해 순이익 36억원을 내며 마침내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특히 올들어서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CKD OTTO는 상반기 매출 200억원, 순이익 92억원을 거뒀다. 반기만에 작년 전체 매출을 따라잡는 한편 기존보다 훨씬 높아진 이익률을 보여줬다. 

CKD OTTO 지분 70%를 지닌 종근당은 상반기 지분법이익 약 63억원을 인식했다. CKD OTTO가 앞으로 꾸준히 성장을 이어갈 경우 향후 현금 배당으로 이익을 나눠받을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사진/CKD OT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