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상품매출에 발목 잡힌 현대약품, 체질개선 노리나
3분기 매출액 1.7% 감소…상품매출 약세 영향 제품매출 증가로 매출 비중 개선…R&D 투자 대폭 확대
[프레스나인] 오너 3세인 이상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려오던 현대약품이 올해에는 상품매출의 감소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제품매출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나쁘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약품(11월 결산)이 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누적 매출은 13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352억 원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영업이익은 73.2% 감소한 22억 원, 당기순이익은 86.2% 감소한 9억 원에 머물렀다.
2021년 1월 현대약품은 오너 3세인 이상준 대표를 단독 대표이사에 선임했으며, 그해 139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뛰어넘은 바 있다. 이후 2022년 1627억 원, 2023년 1808억 원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러한 성장세가 멈춘 것으로, 상품매출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상품매출은 4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67억 원 대비 7.9%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37억 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23억 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상품매출의 감소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단, 자체 제품을 통해 발생한 제품매출은 874억 원에서 889억 원으로 15억 원(1.7%)이 증가해 이러한 상품매출의 악화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
또한 제품매출 비중도 64.6%에서 66.9%로 2.3%p 늘어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원가가 높은 상품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매출 성장이 정체기를 맞았지만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약품의 경상연구개발비는 1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82억 원 대비 36.9%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누계 58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으로, R&D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
이를 감안하면 상품매출의 비중 감소와 함께 제품매출의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