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그룹, 지주사 체제 돌입...‘비보존홀딩스’ 인사·재무 관리 나서

볼티아, 비보존홀딩스로 변신...대표에 이두현 회장 비보존제약, 비보존홀딩스에 인사·재무 등 위탁

2024-10-17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비보존그룹이 본격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한다. 그동안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던 볼티아가 ‘비보존홀딩스’로 출범하며 계열사의 주요 업무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비보존홀딩스는 6월 비보존제약과 쉐어드서비스(Shared Service) 계약을 체결했다. 쉐어드서비스란 기업의 여러 사업 조직에 각각 존재하던 인사, 재무, 정보시스템 등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는 기업 전략을 말한다. 

계약 체결에 따라 비보존홀딩스가 보유한 인원, 시설, 노하우 등이 비보존제약에 투입돼 위탁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위탁업무 범위는 인사업무 전반, 재무 관리, 경영감사 대행, 투자회사 관리 등에 이른다. 비보존제약은 위탁업무에 대한 대가로 비보존홀딩스에 용역보수를 지급한다.

상반기 기준 비보존홀딩스는 비상장사인 비보존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와는 아직 쉐어드서비스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큰 비보존제약에 먼저 적용한 뒤 그룹사 전반으로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보존그룹 관계자는 “향후 비보존이 관계사와 위탁 계약 등을 체결하는 경우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쉐어드서비스 계약은 비보존홀딩스를 중심으로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보존그룹은 이 회장→비보존홀딩스→비보존제약→비보존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볼티아의 비보존헬스케어(현 비보존제약) 유상증자 참여 및 비보존헬스케어의 비보존제약(전 이니스트바이오제약) 흡수합병 등을 거친 결과다. 

비보존홀딩스의 전신인 볼티아는 올해 6월 회사 이름을 교체했다. 이와 함께 기존 대표이사였던 이창현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두현 비보존그룹 회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경영 컨설팅에 국한됐던 사업목적도 대거 바뀌었다. 회사는 ▲자회사의 지분소유를 통해 자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경영지도하는 지주사업 ▲자회사 등에 대한 출자, 자금지원 및 자금조달 사업과 제반 업무지원 사업 ▲특허권, 브랜드 및 상표권 등의 지식재산권 관리 및 라이선스업 등 지주회사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비보존홀딩스는 계열사 주요 업무를 관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신약개발, 기술수출 등 그룹 핵심 사업에 관한 컨트롤타워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직접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투자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현재 비보존제약은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해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연내 허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회장이 직접 그룹 핵심 인력들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피란제린 관련 마케팅 활동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보존그룹 관계자는 “비보존홀딩스의 사명 변경 및 사업목적 추가는 현재 지배구조에서 비보존제약에 대한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비보존그룹 지배구조. 자료/전자공시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