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체율 지속 상승, 중소기업이 가장 취약

은행권 22년 3분기 변곡점 지나 연체율 꾸준히 상승 중 중소기업 연체율이 주도

2024-10-21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프레스나인] 국내 은행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6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2년 3분기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상승요인은 중소기업 대출이다. 대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24년 8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은행 연체율은 0.53%로 전월 말(0.47%) 대비 0.06%p 상승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부실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연체율은 지난 2018년 11월 0.6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 연체율은 2022년 6월 0.20%까지 내려갔다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8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대기업대출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연체율이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2%로 전월말(0.53%) 대비 0.09%p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8%)은 무려 0.11%p 증가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전달 말과 똑같이 0.05%의 낮은 수준을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신규연체(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 금액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신한은행 중소기업 신규연체 금액이 4078억원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국민은행은 4008억원, 하나은행은 3907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연체율 트렌드와 작년 3분기 기저효과를 감안한다면 4대 은행의 중소기업 신규연체 금액은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상당 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전월 말(0.38%) 대비 0.02%p 증가해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6%)은 0.01%p 상승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0.82%)은 0.06%p 늘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이전 10년 간의 국내은행 연체율 평균이 0.78%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 시점의 연체율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금감원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차주의 상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경기에 민감한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신규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