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감사자가 횡령 사고 여신을 '정상여신'으로 세탁
순회감사자가 오히려 횡령 사고 발생한 여신 '정상여신'으로 세탁 순회감사자 규모 369명..모두 농협은행 출신
2024-10-23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NH농협은행의 순회 감사자들이 횡령 사고가 발생했던 여신을 정상여신이라고 세탁한 사실이 드러났다. 농협은행은 내부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순회감사자 제도를 10년 전에 도입했지만 허울 뿐이었다.
순회감사자 제도는 은행 업무 경험이 있는 퇴직자를 채용해 2~3개 영업점에 대한 지점 감사 등 영업점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제도다. 순회감사자들은 내부통제 정책 수립, 주요 업무에 대한 법규준수 측면의 사전검토, 내부통제 기준의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 자금세탁방지 업무 전반 등의 역할을 맡는다.
앞서 농협은행은 2020년 명동점과 회현지점에서 119억5700만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8월 적발했다. 그러나 모든 농협은행 순회감사자들이 당시 불법대출에 대해 정상 판정을 내렸다.
총 순회감사자 규모는 369명으로 이들은 모두 농협은행 출신 퇴직자였다. 농협은행은 순회감사자의 규모가 타 은행 대비 큰 편이다. 이들은 불법대출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내부 불법 행위를 잡아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