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7분기만에 흑자전환...라투다 판매+경영 효율화 효과

“라투다 매출 가파른 성장 기대...올해 누적 흑자 달성 가능성 높아” 연구개발 전략 정비, 국내 오픈이노베이션에 무게

2024-10-22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부광약품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의 성과다.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치료제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 판매가 본격화한 가운데 각종 경영 효율화 전략을 펼친 결과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22일 부광약품은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26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0.32%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먼저 8월 출시된 라투다가 예상보다 빠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라투다는 지금까지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주요 종합병원 10곳에서 약사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전문정신병원 56곳, 정신과의원 260곳에서도 처방되고 있다.

기존 주력인 덱시드/치옥타시드 제품군도 실적에 기여했다. 이들 제품의 처방 성장률은 시장 성장률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신규 영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덕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일반의약품(OTC) 쪽의 성장세도 뚜렷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OTC 직거래 사업부가 CSO인 자회사 부광메디카로 분사되는 한편 온라인몰을 통한 OTC 영업이 강화됐다. 이런 2채널 영업으로 OTC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는 전언이다.

부광약품은 의약품 원재료 신규 공급업체를 발굴해 원가 절감의 성과를 보기도 했다. 4분기에는 원가 절감 활동을 지속하는 가운데 효율적인 위탁 물류시스템을 도입하고 IT 인프라를 개선해 업무를 더욱 효율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3분기의 기세를 이어감으로써 올해 전체 손익도 흑자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광약품 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 매출 113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3억원에 그쳤다. 

이날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지난 몇 년 간의 정상화 작업이 이르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연말에는 연결기준 누적 흑자 달성이 목표다”며 “이번 흑자가 일회성 흑자, 단순한 비용 절감에 따른 흑자가 아닌 성장을 동반한 흑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쪽에서는 당분간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 데 무게를 싣기로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해외, 합작법인(JV) 파이프라인에 집중 투자했으나 큰 성과를 못 내 반성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그동안 소홀히 했던 국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협력을 추구할 것이다. 더 신중한 투자를 통해 내실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광약품은 해외 신약개발 자회사로 콘테라파마(Contera Pharma), 재규어테라퓨틱스(JaguAhR Therapeutics), 프로텍트테라퓨틱스(Protekt Therapeutics) 등을 거느리고 있다. 

콘테라파마는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를 개발해 최근 임상 1b상에 진입했다. 당초 한국에도 지사를 두고 있었는데 9월 한국지사 폐쇄 및 덴마크 본사로의 통합을 결정하는 등 개편에 들어갔다.

싱가포르 아슬란(ASLAN Pharmaceuticals)과 합작으로 설립된 재규어테라퓨틱스의 경우 아릴탄화수소수용체(AhR) 길항제의 생체 내 효력시험을 진행 중이며 연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7월 아슬란이 자금난으로 자발적 청산을 발표해 현재 재규어 관련 업무를 부광약품으로 이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광약품 3분기 연결기준 실적(단위 : 억원). 사진/부광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