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초고령자ㆍ장애인 속여 돈벌이
장애·초고령층 1만6000명에 홍콩 ELS 불완전 판매 전체 판매금액 2214억원 중 1497억원 차지 판매 지점 44%가 시·군에 위치
2024-10-24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NH농협은행이 의사소통이 불가하거나 초고령층을 대상으로 불완전 판매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에 대해 판매사들이 자율배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농협은행의 경우 배상이 완료된 계좌 가운데 59.6% 가량이 금융취약계층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30일 기준 자율배상에 동의 및 지급 완료된 계좌가 총 2만7650건, 금액으로는 2214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59.6% 가량인 1만6485건이 고령자 및 초고령자, 의사소통 장애가 있는 자 등 금융취약계층이었으며, 금액으로는 1497억원(67.6%) 수준이었다.
농협은행은 전국 1102개 지점 가운에 44%(486개)가 수도권 및 대도시를 제외한 시·군에 자리 잡고 있어 농어촌지역의 금융취약계층 피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의 경우 ▲KB국민 122개소(15%) ▲신한 123개소(17%) ▲하나 92개소(15%) ▲우리 95개소(13%)만 시·군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농협은행은 대규모 손실을 겪었던 홍콩H지수 ELS 같은 고위험 상품이 금융취약계층에 많이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며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투자 위험이 높은 상품을 고령 투자자에게 판매하기 전에는 단계별로 여러 차례 사전확인 과정을 거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