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내돈 맡겨도 될까?

올해 10월에만 3건의 금융사고 신입행원이 70대 고객 예금 빼돌려

2024-10-28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프레스나인] 농협은행의 금융사고가 올해 들어 건수와 금액이 늘었다. 타 은행과 비교해도 유독 사고가 잦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업무상배임 3건, 횡령 6건, 금융실명제 위반 1건으로 총 10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해 전년과 비교해 사고 건수가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0월에만 3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140억원대 부동산담보대출 사기 사건이 있었다. 15억원의 허위문서를 활용한 대출 사기 사건도 있었다. 그리고 신입 행원이 70대 고객의 예금에서 2억5000만원을 빼돌린 사건도 있었다. 

농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는 정치적인 기업문화에 있다고 보여진다. 금융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부통제 또한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직문화가 중요하다. 그런데 은행의 결정권자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불합리한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으로 인해 은행이 손실을 입는다면 조직 문화에 도덕불감증이 스며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가진 농협중앙회의 입김에서 인사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성과위주의 인사보다는 정치적인 인사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조직문화가 정치적으로 변하고 중요한 결정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합리성을 잃게 된다면 내부통제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농협은행 경영진들의 자리가 성과주의 인사로 정해지지 않는다면 지금의 기업문화는 바뀌기 어려울 것이다. 농협은행에 예금통장이 있다면 언제든지 없어질 수 있는 나의 돈을 걱정해야 해야 할 판이다.  

사진/농협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