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순익 증가했지만 주주환원은 제한적" - SK證
올 상반기 순이익 2547억원..전년 동기 대비 25.8%↑ SK증권 "양호한 이익이 주주에게 귀속되지 못하는 상황"
2024-10-28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한화손해보험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으로 인해 주주환원 여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손해보험은 견고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IFRS17 이후 해약환급금준비금도 증가하면서 배당가능이익이 감소하는 모양새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고객들이 보험계약을 해약할 때 보험사가 돌려줘야 하는 금액을 적립한 것이다. 이는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배당가능이익으로 활용할 수 없다.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순이익 2547억원을 거뒀다. 2547억원의 86.8%에 해당하는 2210억원을 해약환급금준비금으로 적립했다.
하반기에도 해약환급준비금 적립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타 법정 적립금이나 신종자본증권 배당 등을 고려하면 올해 배당가능이익이 마이너스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해약환급금준비금으로 IFRS4 기준을 하회하는 배당가능이익이 산출되고 있으며 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OCI)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양호한 이익이 주주에게 귀속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한화생명이 보유한 우선주까지 감안하면 제도 개선 없이는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K-ICS)이 200% 이상인 보험사에 한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을 완화하는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말 지급여력비율이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171.7%로 수혜 대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