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금융사고..농협은행 전산시스템 구멍 '숭숭'
농협은행, 가족대출 발생 시 알림만 송출 지난 5년간 가족대출 관련 금융사고액 46억원
2024-10-28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횡령, 부당대출 등 대형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NH농협은행의 내부통제 전산시스템 관리가 부실한 상황이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은행원들의 가족과 친인척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내부통제 전산시스템을 갖춘 곳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뿐이다.
내부통제 전산시스템을 갖춘 은행의 직원은 등록한 가족과 친인척의 대출과 예·적금 등의 내역을 조회할 수 없다. 기안, 결재, 전결 등 과정에서 관여하지 못하도록 한 최소한의 장치라 할 수 있다.
반면, 농협은행은 이보다 낮은 단계인 가족대출 발생 시 알림만 팝업창 형태로 송출하는 수준으로 가족대출 금지를 통제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가족대출 관련 은행권 금융사고 현황을 보면 알림 송출 방식을 쓰고 있는 은행에서 주로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사고가 발생한 국민은행(3건·6억4200만원)과 농협은행(2건·45억9200만원)은 나란히 알림 송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전산 통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은행 스스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가족DB를 등록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형성하고, 등록 시 사내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유인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