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손발톱무좀치료제 시장, 새 변수 더해지나
한미약품, '넬클리어' 상대 특허심판 청구…급여 등재 추진 품목 주블리아 제네릭 출시로 시장 급변…무게중심 다시 이동 가능성 엿보여
[프레스나인] 올해 동아에스티의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성분명 에피나코나졸)'의 제네릭 품목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시장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코오롱제약 '넬클리어(성분명 테르비나핀)'에 적용되는 특허에 대해 두 건의 특허심판을 청구했다.
넬클리어는 지난해 7월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 손발톱무좀치료제로, 코오롱제약이 스페인 알미랄(Almirall)사로부터 들여왔다.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으나, 보험급여를 적용 받기 위해 관련 절차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한미약품이 넬클리어의 특허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만약 한미약품이 넬클리어의 제네릭을 조기에 출시할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과거 국내 손발톱무좀치료제 시장은 일반의약품이 주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바르거나 뿌리는 형태의 외용제 일반의약품이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처방이 필요 없고 복용하는 약에 비해 부작용 문제도 적어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동아에스티가 허가 받은 '주블리아'가 등장하면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주블리아는 전문의약품으로 처방을 받아야 하지만, 뛰어난 효능으로 인해 급격하게 매출이 늘었던 것. 지난해 주블리아의 매출은 약 29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출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자 주블리아의 제네릭 시장에 도전하는 제약사들이 등장했고, 결국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돼 오리지널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코오롱제약이 넬클리어의 보험급여를 추진하면서 다시 한 번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
주블리아를 비롯한 에피나코나졸 성분 제제들의 경우 현재 비급여로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넬클리어가 보험급여를 받게 되면 비급여인 에피나코나졸 성분 제제에 비해 더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무좀치료제 시장 규모가 연 30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넬클리어의 보험급여 적용은 시장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상황에 넬클리어의 제네릭에 도전하고 나선 것으로, 넬클리어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한 발 앞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단, 아직까지 넬클리어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