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의 애물단지 '신한EZ손보' 9분기 연속 적자 늪
22년 출범 이후 연간 순손실 150억원→78억원→140억원 소액단기보험 위주 영업으로 수익성 떨어져
[프레스나인] 신한금융지주의 손해보험 자회사 신한EZ손해보험이 매분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2년 출범 이래 단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으며, 올 3분기에는 외려 적자 폭이 커졌다. 디지털보험사 형태로 보험업계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포트폴리오의 한계에 부딪혔다. KB금융과 리딩금융을 경쟁하고 있는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신한금융은 2022년7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신한EZ손해보험으로 사명 변경하며 공식 출범시켰다.
출범 첫해부터 살펴보면 2022년 1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3년엔 78억원의 순손실로 전년대비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실적 개선을 이루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다시 수렁의 늪으로 빠졌다. 올 3분기 누적 손실은 14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52억원) 대비 적자폭이 악화했다.
신한EZ손보의 적자행진엔 상품구조가 단순하고 보험기간이 짧은 상품 위주의 영업 때문이다. 소액단기보험은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상품이다. 대부분 일회성 가입인 경우가 많고 보험료도 저렴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지난해 신한EZ손보의 종목별 보험료 실적을 보면 일반손해보험이 588억원으로 전체 보험료의 99%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일반손보의 보험수익이 259억원으로 전체의 96%를 차지한다.
최근 신한EZ손보는 장기보험 상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최근 신한EZ손보는 '신한 이지로운 실손보험'과 '신한 이지로운 유병력자 실손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디지털 손보사 중 최초의 실손보험 출시다.
다만, 신한EZ손보가 출시한 실손보험 또한 손해율이 높은 상품으로 관련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특히, 신한EZ손보가 출시한 현행 4세대 실손의 경우 손해율이 134%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