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PBR 신한지주 보다 낮은 이유 없어졌다

하나금융 CET1 전분기 대비 37bps 상승해 13.17%로 신한보다 높아져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돼 PBR rerating 가능할 듯

2024-10-30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프레스나인] 하나금융은 3분기 컨센서스 대비 13%가 높은 순이익 1조1566억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한 3조2254억원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0.62%다. 

그룹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이 1조 8,0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또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효과 등으로 그룹 대손비용률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 되면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 최고 실적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의 ROE는 지난 수년 동안 신한지주와 비교해 항상 소폭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의 PBR은 항상 신한지주에 비해 낮게 유지되어 왔다. 물론 신한지주 시가총액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유동성 프리미엄을 받아야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동성 프리미엄만 고려했을 때 하나금융이 PBR에서 약 15%의 디스카운트를 받는 것은 과도해 보인다. 하나금융의 수익성만 본다면 신한지주보다 프리미엄에 거래된다고 해도 이의를 제기하는 투자자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2024년 컨센서스 기준 PBR 0.51배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0.44배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받는 이유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신한지주에 비해 낮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번 3분기에 하나금융의 CET1비율이 급증했다. 2분기말 12.80%였던 CET1비율이 3분기말 13.17%로 무려 37bps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24년 상반기내 연간 대출 목표를 조기 달성함에 따라 하반기 우량 자산 및 수익성 중심 자산 리밸런싱 전략을 펴고 있다. 3분기 중에는 위험가중자산(RWA) 성장이 없었다. 리밸런싱에만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누적으로 본다면 신탁자산을 제외한 하나금융의 그룹 총자산이 연초대비 5.7% 늘어나는 동안 위험가중자산(RWA)는 3.3% 늘어나는데 그쳤다. 위험가중(Risk Weight)이 낮은 자산위주로 성장한 것이다. 

하나금융이 밝힌대로 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RWA 리밸런싱에 집중한다면 CET1비율의 추가 상승도 기대해 볼만 하다. 신한지주의 CET1비율은 3분기말 기준 13.13%다. 만약 하나금융 CET1비율이 추가 상승해 13% 중반에 안착한다면 신한지주를 의미있게 앞서게 된다. 신한지주 대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받을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하나금융이 충분한 자본을 가지고 신한지주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다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디스카운트가 사라지는 기폭제는 주주환원이 될 것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CET1비율 때문에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치가 신한지주 보다 낮았다고 보여진다. 하나금융의 자본비율이 13% 중반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주주환원 관련한 운신의 폭도 늘어났다고 판단된다. 

자료/하나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