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미국법인도 바이오유럽 참가...글로벌 기회 탐색
‘CKD USA’, 글로벌 무대 데뷔...기술수출 창구 역할 주목
[프레스나인] 종근당이 해외 연구개발(R&D) 거점인 미국법인(CKD USA Inc)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법인은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한편 글로벌 행사를 통해 사업기회를 찾을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미국법인은 11월4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바이오 유럽(BIO Europe) 2024’에 한국 본사와 함께 참가할 예성이다.
바이오 유럽은 유럽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행사로 꼽힌다. 춘계와 추계로 나뉘어 1년에 두 번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전체 5876명, 2971개 기업이 참가해 3만여건에 이르는 1대1 미팅을 가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행사로 종근당 미국법인은 글로벌 무대에 데뷔하게 됐다. 회사는 올해 5월 종근당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상반기 말 기준 자산 규모는 억 단위에도 미치지 않지만 일단 해외 사업개발을 전담할 거점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1조7300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달성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했다. HDAC6 저해제인 ‘CKD-510’의 글로벌 권리를 노바티스에 넘긴 것이다. CKD-510은 현재 샤르코-마리-투스(CMT)병의 치료제로 유럽 임상 1상을 마친 상태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의 다른 후보물질도 기술수출 등 상업화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종근당은 △A2A 아데노신 수용체 길항제 ‘CKD-512’ △cMET/EGFR 이중항체 ‘CKD-702’ △c-MET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CKD-703’ 등 여러 신약 후보물질을 갖췄다.
미국법인은 종근당의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라이선스인 내지 라이선스아웃 기회를 발굴하는 데 앞장설 전망이다. 특히 세포치료제 관련 진전이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미국법인장으로 세포치료제 전문가인 김호원 박사가 영입됐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약학 학사와 면역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UCLA 의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스템전트, 오리진, 스템셀 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바이오텍에서 세포치료 연구를 주도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바이오텍 K2B테라퓨틱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과학연구책임자(CSO)로서 항암제 개발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 지씨셀 CTO에 올랐는데 약 1년 만에 종근당 미국법인장으로 이동했다.
종근당 미국법인은 김 박사를 주축으로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글로벌 사업개발(BD) 인력 채용에 들어갔다. 파트너사 발굴과 커뮤니케이션, 시장성·경쟁 현황 평가, 판매 예측 및 가치 평가 등을 맡기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