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불똥 튀나

미래에셋증권,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 유상증자 및 공개매수 두 업무 모두 한 팀에서 담당해 금감원 "부정거래 방조시 자본시장법 위반"

2024-11-01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모집주선인인 미래에셋증권에 부정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미래에셋증권 한 팀에서 두 거래를 모두 담당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윤범 회장이 이끈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주관하는 동시에 2조5009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모집주선인 자격을 부여받았다. 고려아연은 2조원이 넘는 차입금으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뒤 곧바로 이 차입금을 갚기 위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두 거래를 사실상 동시에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미래에셋증권과 공개매수 사무취급과 유상증자 모집주선 계약을 맺었고, 미래에셋증권은 두 업무를 모두 기업금융(IB)2본부 IB1팀에서 담당하도록 했다.

동일 본부·동일 팀이 고려아연 공개매수기간 유상증자를 위한 기업실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증권도 불공정거래를 방조한 의혹에서 불가피하다. 

또 다른 문제는 공개매수 신고서에 이같은 유상증자 계획을 누락한 점이다. 고의성이 발견되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주 공개매수, 유상증자 모집주선을 수행한 사람이 같고, 이 사무 취급을 위해서는 실사를 해야 하는데 같은 시기에 진행됐다면 독립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며 "미래에셋증권도 부정거래를 알고 방조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미래에셋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