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금융 플랫폼 '제자리걸음'

주담대 견인한 이자수익이 대부분 비이자 수익 비중 10%대에서 못 벗어나

2024-11-07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카카오뱅크가 고객 활동성 강화에 따른 트래픽 증가, 수수료·플랫폼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 비중은 10%대에 그친다. 대신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한 이자수익으로 영업수익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기업공개(IPO) 당시 플랫폼 성장을 내세우며 국내 시중은행 대비 높은 PBR 7.3배를 인정받았다. 기대와 달리 플랫폼 수익의 성장 속도는 생각보다 더디다.

카카오뱅크의 올 3분기 플랫폼수익은 지난 분기 대비 4억원, 수수료수익은 8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총 비이자수익(수수료+플랫폼 수익)은 791억400만원으로, 전체 영업수익(7463억4000만원) 중 10.5%에 불과하다.

반면, 이자수익은 6109억8000만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14% 올랐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82%를 차지한다.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이자장사'가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3분기 주담대 잔액은 12조5000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조5000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동력이 이자수익 등 기존 전통 은행 업무로 치우쳐 있어 인터넷뱅크로서 누리는 고밸류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NH투자증권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 주가 반등의 트리거는 결국 성장인데 비우호적인 성장 환경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라며 "플랫폼 역량과 앱 퀄리티를 바탕으로 담보 대출 조기 출시 등을 통해 좀 더 큰 폭의 성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카카오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