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부회장, 독일에 깜짝 등장...SK바이오사이언스 인수 기업 방문
IDT바이오로지카 인수 후 첫 방문...안재용 대표 동반 SK그룹 리밸런싱 중 M&A 단행..."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동시 달성"
[프레스나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수한 해외 기업을 방문했다.
8일 독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IDT바이오로지카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최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샐리 최 IDT바이오로지카 공동대표이사 등 중역들과 함께 IDT바이오로지카를 찾았다.
최 부회장이 IDT바이오로지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부회장은 IDT바이오로지카 현장을 둘러보는 한편 라이너 하젤로프(Dr. Reiner Haseloff) 작센-안할트주 총리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 분야 핵심 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백신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를 통해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한 만큼 직접 현장경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IDT바이오로지카는 독일 제약바이오기업 클로케(Klocke)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업체로, 일본 다케다제약 등 여러 글로벌 기업과 CDMO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획득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CDMO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항암 바이러스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바이오 영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약 2630억원의 현금을 들여 IDT바이오로지카 지분 60%를 인수했다. 또 클로케그룹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9%를 확보하게 함으로써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같은 투자는 SK그룹이 대대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져 업계의 시선을 모았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서 그룹 전략 수집을 이끄는 최 부회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인수합병에 힘을 실어줬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안재용 대표는 앞서 IDT바이오로지카 인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번 딜은 그룹 전체 최적화 흐름에서 얼라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해서는 장기적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2년 9월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 참석해 코로나19 이후 찾아올 전염병(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해 100일 만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약 2년 만에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것보다 개발기간을 훨씬 단축시키겠다는 것. 이를 위해 글로벌 연구협력과 기술도입, 생산시설 확대 등 투자가 필수라고 봤다.
궁극적으로는 백신사업을 통해 SK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조화를 이루는 게 최 부회장의 구상이다. 그는 GBC에서 “차별화되고 실현 가능한 사업모델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며 “굉장히 좁은 길이고 좁은 문이지만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분명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