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와이바이오로직스]⑥'미투 항체' AR148과 동일기전 약물 잇따른 실패

AR148도 한발 늦은 '미투' TGF-beta 타깃한 신약들의 실패 사례 늘고 있어

2024-11-14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편집자주>제약바이오 업계가 버블과 장기간 침체의 부침을 반복하면서 최근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제약바이오 기업이 살아남고 부실기업은 퇴출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성장통으로 볼 수 있다. <프레스나인>은 제약바이오 신뢰도 제고에 보탬이 되고자 업계 전반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하는 파이프라인 AR148은 anti-TGF-beta 항체로 암세포 증식, 면역 회피에 관여하는 TGF-beta의 활성을 억제하는 신약이다. 그런데 이미 15개의 동일기전 항체들이 임상개발 중이어서 이 또한 한발 늦은 ‘미투’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임상 실패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어 개발이 지속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현재 개발중인 anti-TGF-beta 항체 프레솔리무맙(Fresolimumab)은 TGF-beta의 세 가지 동형(TGF-β1, TGF-β2 및 TGF-β3)에 모두 결합하는 항체다. 프레솔리무맙은 효능에서 혼합된 결과가 나타났고 부작용 문제까지 더해져 추가 임상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항체가 아닌 저분자 합성의약품인 일라이 릴리의 anti-TGF-beta LY2157299(Galunisertib)도 췌장암 및 간세포암종에 대한 임상 시험에서 단독 요법으로 사용한 경우 결과는 예상보다 효과가 없었다. 

이는 모달리티를 떠나 TGF-beta가 유효한 타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TGF-beta는 질병의 단계와 상황에 따라 종양 억제 효과와 종양 촉진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런 이중 역할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효능에서 혼합된 결과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런 특징 때문에 효능뿐만 아니라 독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TGF-beta가 정상 생리학에서 광범위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을 보호하면서 종양 미세환경에서만 표적으로 삼는 것은 어려운 과제다. 이런 이유에서 부작용도 계속해서 지적을 받는 부분이다. TGF-beta가 상처 치유 그리고 면역 조절에 관여하기 때문에 억제했을 때 피부 병변, 면역 조절 장애 및 기타 독성을 포함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TGF-beta 세가지 동형(TGF-β1, TGF-β2 및 TGF-β3) 중 TGF-β2를 제외하는 전략으로 독성을 줄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TGF-beta 동형간에 기능이 중복되기 때문에 동형 특이적 표적화가 독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이슈는 TGF-beta가 독성도 문제지만 임상에서 효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재 15개의 anti-TGF-beta 항체 개발이 진행될 만큼 한동안 TGF-beta는 매우 인기 있는 타깃이었다. 하지만 최근 TGF-beta에 대한 업계 분위기는 식어가고 있는 듯하다. 머크, 일라이 릴리가 개발을 중단했고 사노피도 일부 적응증에서 중단하였다. 빅파마들이 버린 타깃을 개발한다는 것은 3상까지 자체적으로 개발을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적 부담도 가중될 듯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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