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카카오뱅크, 실적이 역대 최대 인데 주가는 왜 하락하나
대출자산 성장 전분기 대비 0.7% 성장 플랫폼 수익 총영업이익 대비 2.9%로 변함 없어
[프레스나인] 카카오뱅크가 3분기 당기순이익 1242억원을 달성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무려 30%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27% 증가한 3556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이 대출자산 성장성에 실망한 것으로 판단된다. 카카오뱅크의 전분기 대비 대출 성장률은 0.7%였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영업수익에서 플랫폼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2.9%로 변함이 없다. 비중도 매우 작아 금융플랫폼이 카카오뱅크의 비즈니스모델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대출성장이 유일한 이익성장 동력이다.
그런데 대출자산이 시중은행들 보다 소폭으로 증가했다. KB금융은 전분기 대비 2.9% 성장했고 신한은 3.5% 성장했다. 시중은행들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 유지하기 위해 대출자산성장의 속도를 관리하는데고 불구하고 카카오뱅크보다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CET1은 2분기말 기준 27.7%다. 자본이 부족해 성장을 못하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가계대출 성장이 멈췄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고 전세자금대출은 오히려 3.2% 줄어들었다.
규제 대상이 아닌 신용대출의 경우 경기하강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중저신용자대출에 대한 대손비용 증가를 우려해 공격적으로 증가 시키진 못했다. 신용대출은 전분기 대비 1.9% 성장했다.
개인사업자 대출만 1.4조원에서 1.7조원으로 의미있게 성장했다. 하지만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전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이렇게 대출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순이자마진(NIM)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가면서 시장금리는 하락세다. 추가적으로 NIM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대출 성장이 미미한데 NIM은 하락하니 이자이익이 늘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성장주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컨센서스 순이익의 23.7배에 거래되고 있다. 은행업종 평균 PER은 6.4배다. 상대적으로 높은 PER이 정당화 되기 위해서는 대출 성장이 절실하다. 분기별로 큰폭의 대출 성장이 있어야 PER 23.7배를 정당화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플랫폼과 수수료 수익비중은 총영업수익의 10%대에서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대출 성장만이 이익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데 규제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