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의 효자였던 신한카드 수익성 ‘인뱅’ 영향으로 타격

신한카드 그룹 순익 기여도 2016년 26%에서 2023년 14%로 급락 신한카드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으로 NIM 구조적 하락세

2024-11-14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신한카드의 2016년 순이익은 7159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 2조7748억원 대비 약 26%에 달했다. 대규모 대손충당금 환입이 있었던 2017년에 그룹 순이익대비 신한카드의 순이익 비중은 31%까지 늘어났었다. 

그런데 2020년 이 비중이 약 18%로 하락하였고 2023년에는 추가로 하락해 14.2%를 기록했다. 2024년 3분기 누적으로는 13.8%대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이 2016년 2조7748억원에서 2023년 4조3680억원으로 57% 성장하는 동안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2016년 7159억원에서 2023년 6210억원으로 13% 하락했다.

신한카드의 역성장에는 3가지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신한은행의 상각채권 추심익 1916억원에 달했고 상각채권잔액도 3.4조원에 달했다.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연체채권과 상각처리된 채권을 주기적으로 매각하지만 신한카드의 경우 매각하지 않고 꾸준히 자체적으로 추심을 했던 것이다. 

신한카드는 LG카드 시절에 ‘카드대란’으로 엄청난 상각채권을 보유하게 되는데 2005년에는 무려 8조5500억원까지 상승했었다. 2010년까지도 6조원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신한카드는 2011년 상각채권 추심익이 무려 3189억원 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비정상적인 상각채권 추심익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 4439억원 이었던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은 2020년 3208억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다시 서서히 회복해 2023년에 2016년 수준을 회복했다. 

마지막으로 카드대출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수익성 악화 요인들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과 2023년의 그룹 NIM과 신한은행의 NIM을 분석해 카드대출자산의 NIM을 역산해 본 결과 2016년 부터 2023년까지 카드대출자산의 NIM은 무려 2.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대출은 대표적인 중저신용자의 급전 대출 창구다. 법정최고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되면서 어느정도 카드대출의 금리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2016년 3월부터 법정최고금리가 34.9%에서 27.9%로 인하되었고 2018년 2월부터는 27.9%에서 24%로 3.9%p 인하되었다. 그리고 2023년 7월부터는 기존 24%에서 20%로 4%p 더 인하되었다. 

그런데 법정최고금리 인하 보다 인터넷 은행이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신용대출을 의무적으로 취급하면서 경쟁으로 인한 순이자마진 축소가 더욱 설득력 있어 보인다. 

올 연말에 카드 적정수수료율을 다시 산정하게 된다. 이미 주유소와 같이 마진율이 낮은 업종을 중심으로 카드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제4인뱅’까지 등장하면 카드대출 순이자마진도 추가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목표하는 ROTCE 11.5%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낮은 ROE를 내는 자산은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대체자산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자산을 줄이게 되면 영업레버리지가 줄기 때문에 신한카드의 구조조정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2024년 3분기 누적 신한카드의 ROE는 9.16%로 신한은행의 ROE 11.96%에 비해 무려 2.8%포인트가 낮다. 신한카드가 그룹 ROE를 끌어내리고 있다. 

자료/신한금융지주
자료/신한금융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