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와이바이오로직스]⑧신규 매출 26억원의 의미

YBL-034 계약금 2000만달러 중 26억원 수령...지분율 약 9% 추정

2024-11-19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편집자주>제약바이오 업계가 버블과 장기간 침체의 부침을 반복하면서 최근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제약바이오 기업이 살아남고 부실기업은 퇴출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성장통으로 볼 수 있다. <프레스나인>은 제약바이오 신뢰도 제고에 보탬이 되고자 업계 전반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기술수출 매출을 새로 인식했다. 신약개발 파트너사가 최근 기술수출을 달성해 얻은 수익을 분배받은 것이다.

가뭄의 단비 같은 실적이지만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전체 계약 규모에 비해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가져가는 몫이 일부에 그친다는 점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해당 신약에 관해 인정받은 지분율은 한 자릿수 후반대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YBL-034(IMB-101, OXTIMA)’ 기술수출 2건과 관련해 약 26억원을 벌어들였다.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각각 HK이노엔과 아이엠바이오로직스로부터 수령한 것”이라며 미국 내비게이터메디신(Navigator Medicines)에 대한 기술수출의 계약금 수익이라고 설명했다.

YBL-034는 OX40L과 TNF-α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HK이노엔과 와이바이오로직스가 2016년부터 공동개발해 발굴했고 2020년 HK이노엔 항체 연구팀이 창업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이를 이전받았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YBL-034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이후 올해 6월 내비게이터메디신, 8월 중국 화동제약(Huadong Pharmaceutical)을 상대로 각각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선급금(계약금), 단계별 마일스톤, 로열티 등을 모두 포함한 계약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내비게이터메디신은 약 9억4000만달러를, 화동제약은 3억1550만달러를 약속했다. 다만 이제 막 기술수출이 성사한 만큼 당장 수익화 가능한 것은 계약금뿐이다.

계약금 규모는 내비게이터메디신 2000만달러, 화동제약 800만달러로 책정됐다. 이 중 화동제약 계약금의 매출 인식은 4분기 이뤄질 전망이다. 

3분기 받은 내비게이터메디신 계약금의 경우 계약이 발표됐을 때 기준으로 약 276억원에 해당한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 가운데 26억원을 가져간 것이다. 나머지는 HK이노엔과 아이엠바이오로직스에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다른 공동개발 파이프라인들과 마찬가지로 YBL-034 또한 지분율에 따라 개발 수익을 나누게끔 정해져 있다. YBL-034 전체 계약금 중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수령한 금액의 비중을 고려하면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지분율이 약 9%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분율 추산치는 기준 환율에 따라 소폭 달라질 수 있다.

이는 향후 내비게이터메디신과 화동제약이 YBL-034의 임상 개발 및 상업화를 완료할 경우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약 1억1300만달러(약 1580억원)를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모든 일이 완벽하게 진행됐을 때의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신약 기술수출 수익의 90%가량은 신약 승인 및 상업화 마일스톤, 매출 로열티에 집중돼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YBL-034 개발 수혜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개발사들이 임상 3상까지를 완수한 뒤 당국의 승인 절차를 통과하고 상업화에도 성공해야 한다. 최소 십여 년은 걸리는 일이다.

YBL-034 기술수출 매출. 자료/전자공시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