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조 클럽' 도전하는 HK이노엔, 로슈 손잡고 속도 낸다
조플루자 이어 타미플루 국내 공급…코로나19 종식 이후 실적 회복 지난해 처방실적 150억 원 규모…MSD 백신 공백 이미 메워
[프레스나인] 내년 매출 1조 원이 기대되고 있는 HK이노엔이 매출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로슈와의 협력이 성장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HK이노엔은 지난 18일 한국로슈와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의 국내 공급 계약을 체결, 이달 14일부터 국내 유통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HK이노엔은 인플루엔자 치료제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의 공동 판매에 돌입했는데, 이에 더해 타미플루의 판매에서도 협력하게 된 것이다.
타미플루는 대표적인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지난 2000년 국내 허가를 받아 판매해왔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방역이 강화되면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독감 환자가 늘어나면서 실적도 함께 증가하는 양상으로, 지난해 총 150억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오셀타미비르 성분 제제 실적은 330억 원 수준이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던 것.
올해의 경우 이제 독감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HK이노엔은 국내 공급을 담당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타미플루의 판매는 HK이노엔의 연매출 1조 달성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HK이노엔의 누적 매출액은 66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그러나 1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약 34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야 하는 상황으로, 올해 분기별 매출액이 2000억 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매출 1조 원은 빨라도 2025년에나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100억 원대 처방 규모의 타미플루를 확보하게 된 것으로, 최근의 상승세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HK이노엔은 MSD와의 공동판매 계약이 종료되면서 매출 공백이 우려됐지만, 주요 품목의 성장으로 이를 이미 만회했다. 따라서 타미플루의 판매가 1조 원 달성을 위한 결정적인 '한 수'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이를 위해 HK이노엔은 타미플루의 판매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