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갈등 격화, 한미사이언스 고발에 한미약품 "정적 제거 목적"

한미사이언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 고발...회사 자금 유출 등 혐의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경영진 권한 남용...법적 책임 져야"

2024-11-19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갈등이 격화하면서 법적 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 임종윤, 임종훈 형제를 주축으로 하는 한미사이언스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연합 측 인사로 분류되는 한미약품 경영진을 고발했다. 한미약품은 지주사의 권한 남용이라며 맞섰다.

19일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회사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외 3인의 그룹사 고위임원, 그리고 라데팡스파트너스 김남규 대표 등 총 5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주요 고발내용은 ▲부적절한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라며 "구체적인 혐의내용은 수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형제들이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목적으로 경영권 권한을 남용해 한미약품 경영진을 무차별 고발하고 있다”며 “모든 사항에 대한 부당함을 법적 절차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절차가 끝난 후,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밝혀지면 소를 제기한 임종훈 대표를 비롯한 한미사이언스 경영진들은 분명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는 앞서 3인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 등을 대상으로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3인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불법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 인원을 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 주주친화정책인 감액배당 건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건은 3인연합이 제안한 의안이다.

이같은 안건의 의결 전망에 대한 여론전도 치열하다. 한미사이언스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3자연합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ISS는 "3인연합은 현재 가버넌스 구조에 문제가 있고, 사업실적에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왜 그렇다는 것인지에 대해 납득할만한 대답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현 경영진의 중장기 전략 및 밸류업 계획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지지를 받는 반면 3자연합이 제공한 사업계획은 별다른 점이 없는데다 대주주인 3인연합 구성원을 신규 이사회 멤버로 선임해야 한다는 것도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소유와 경영 분리 및 가버너스 개선 차원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사진/한미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