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영업점 38곳 통·폐합, 금융 취약층은 뒷전
내달 영업점 38곳 통·폐합 지방 금융 접근성 하락 우려
2024-11-21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NH농협은행도 금융서비스의 비대면화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농업·농촌 지원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10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해오던 농협은행이 대규모 통·폐합에 돌입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전국에 위치한 38개 지점과 출장소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이로써 농협은행이 올해 폐쇄했거나 폐쇄 예정인 점포 수는 총 40곳이다. 올해 가장 많은 점포를 폐쇄한 우리은행(36곳)보다 많은 숫자다.
그간 농협은행은 점포 통폐합에 소극적이었다. 농협은행의 설립 취지 자체가 농업·농촌 지원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농협은행은 1102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결국 농협은행도 금융서비스의 비대면화로 점포 운영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비용효율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의 3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4%로 신한(0.77%)‧하나(0.72%)‧우리(0.71%)‧국민(0.62%)보다 낮다. 점포유지에 따른 높은 비용 부담이 낮은 ROA의 원인이었다.
다만, 이번 통·폐합 점포 대상에 인구감소지역, 관심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대거 포함돼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이 많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라 점포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인구감소지역에도 지점이 2개 이상 있는 경우가 많아 접근성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