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옴' 환자에 '퍼메트린' 제제 주목
동구바이오제약 '스메트린' 허가…집단 감염으로 수요 늘어 지난해 생산실적 50억 원 육박…올해에만 두 번째 품목 허가
[프레스나인] 최근 요양병원 등에서 옴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치료제로 사용되는 '퍼메트린' 성분 제제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일 동구바이오제약의 퍼메트린 성분 제제 '스메트린크림'을 허가했다.
옴은 옴 진드기가 피부 표면에 달라붙은 후 피부를 뚫고 들어가 알을 낳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가려움증과 피부 발진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4~6주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한 특징이 있다. 특히 올해에는 요양병원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퍼메트린은 이 같은 옴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옴 치료제로 사용되는 다른 약물과 비교해 월등한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대웅제약이 '오메크린크림'을 허가 받으면서 처음 등장했다.
주목되는 것은 대웅제약이 오메크린크림을 허가 받을 당시만 하더라도 수익성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이후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실적도 함께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오메크린크림의 생산실적은 지난 2019년 24억 원에서 2023년에는 34억 원으로 44.9%나 증가했다. 2019년 허가 받은 신신제약 '신신퍼메트린크림'도 2019년 2억4000만 원에서 2023년 13억 원으로 449.4% 증가했고, 그 결과 지난해 합산 생산실적은 48억 원에 달했다. 예상과 달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후발주자들이 속속 등장하는 모습으로, 동구바이오제약에 앞서 지난 9월 더유제약이 '오메논크림'을 허가 받아 올해에만 두 개 품목이 시장에 합류했다.
특히 이번에 허가를 받은 동구바이오제약의 경우 피부과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만큼 퍼메트린 제제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단, 퍼메트린 제제의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도 남아있다. 환자 증가에 따라 시장이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옴 퇴치를 위해 대한피부과학회와 질병관리청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환자 증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옴 감염에 취약한 노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옴 환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남아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