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Alert][오름테라퓨틱]⑪실적 1위 한국투자증권, 기업실사는 '나 몰라라'?
꾸준히 '부실실사' 논란 제2의 파두 사태 벌어지나
[프레스나인] 오름테라퓨틱이 기업공개(IPO) 일정 중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책임론이 대두된다.
기업 벨류에이션에 거품이 꼈다는 지적부터 주력 파이프라인 등에 대한 부실한 기업실사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의 유일한 임상 진행 파이프라인인 유방암 치료 후보 물질 'ORM-5029'의 임상에 차질이 생겼다.
총 3차례 정정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진행 중인 ORM-5029 임상 1상 연구에 참여한 환자 1명에서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발생하면서 신규참가자 등록이 일시 중단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름테라퓨틱의 미래 역시 불투명해졌다.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오는 2026년 영업수익 역시 ORM-5029의 임상 완료 및 기술 이전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안이 불거지며 일각에서는 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기업실사가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사 과정에서 매출 및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내용에 대해 충분한 파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IPO 시장에서 주관회사의 부실실사 논란은 꾸준히 있어왔다.
주관회사는 발행사 제시 자료에 대해 외부자료 등을 토대로 검증해야 하지만, 그간 형식적인 실사에 그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국투자증권이 논란의 주인공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파두 사태 때도 NH투자증권과 함께 부실한 기업실사 의혹을 받았다.
당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파두는 상장과 동시에 실적 부진 여파로 주가가 급락했다.
파두 사례의 경우 IPO 실사 중 회사의 매출이 급감한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증권신고서 기재를 누락했고 공모가 재평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기업 실사 항목, 방법, 검증절차 등을 규정화하고 부실 실사를 한 주관회사에 대한 제재 근거를 갖출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