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가' 제네릭, 오리지널 완전 철수에 경쟁 확대 전망
12월 1일자 보험급여 삭제…직듀오 미출시 2개 품목도 정리 3분기 누적 처방규모 300억 원대…처방 공백에 치열한 경쟁 불가피
[프레스나인] 제네릭 출시 등으로 인해 국내 철수를 선언한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가 내달부터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이에 따라 제네릭 품목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12월 1일자로 포시가에 대한 보험급여가 완전히 중단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포시가의 특허 만료로 인해 제네릭 품목이 대거 등장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2월 포시가의 국내 시장 철수를 선언했고, 올해 4월에는 품목허가까지 취하했다. 보험급여의 경우 6월부터 급여 목록에서 삭제됐으나 6개월간 유예됐고, 이에 따라 12월 1일부터 포시가에 대한 보험급여는 완전히 중단되게 됐다.
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는 허가를 받았지만 출시하지 않은 '직듀오(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2개 품목의 허가를 취하했다. 직듀오는 지난 2015년 국내 허가 당시 5/500mg과 5/1000mg, 10/500mg, 10/1000mg 네 가지 용량으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5/500mg 및 5/1000mg은 허가만 받은 뒤 출시하지 않았는데, 유효기간 만료에도 불구하고 품목갱신을 신청하지 않아 허가가 사라지게 됐다. 단, 10/500mg. 및 10/1000mg은 정상적으로 갱신을 신청, 2029년 11월 25일까지 품목허가를 유지하게 됐다.
포시가가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함에 따라 제네릭 품목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시가의 지난해 처방실적은 555억 원에 달했고, 올해에는 철수 선언으로 인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 315억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현재까지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400억 원 수준의 실적이 예상됐다.
이 같은 상황에 보험급여가 중단되면서 실적이 다른 품목에 넘어가게 된 것으로, 제네릭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들은 이를 차지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포시가 제네릭 품목들은 지난해 출시 이후 빠르게 몸집을 불리는 모습으로, 올해 3분기까지 329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포시가를 이미 앞질렀다.
그러나 제네릭 전체 규모와 맞먹는 처방 공백이 발생하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단, 포시가 외에 다른 SGLT-2 억제제 오리지널 품목도 포시가의 처방을 일부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GLT-2 억제제 시장은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이 시장을 이끄는 모습으로, 포시가 제네릭 출시와 함께 포시가를 앞지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며 포시가의 처방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여기에 대웅제약 엔블로도 지난해 출시 이후 꾸준하게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포시가 철수를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