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라베프라졸 복합제, '3파전' 시작된다
지엘파마發 제네릭 내달 합류…한미약품·동광제약과 경쟁 구도 아스피린 부작용 해소 위해 PPI 추가…아스피린 실적 일부 흡수 전망
[프레스나인] 지난 2월 한미약품이 '라스피린캡슐'을 내놓으면서 시작된 아스피린·라베프라졸 복합제 시장이 점차 경쟁구도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일부개정 고시를 통해 12월 1일부터 아스피린·라베프라졸 복합제 4개 품목에 대해 보험급여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해당 품목은 지엘파마 '아스프라졸캡슐'과 휴온스 '아스라베캡슐', 영진약품 '아스라졸캡슐', 한국파마 '아라텍트캡슐' 등으로, 모두 지엘파마가 생산해 공급하는 품목이다.
4개 품목이 일시에 출시되면서 아스피린·라베프라졸 복합제 시장에는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피린·라베프라졸 복합제는 지난해 한미약품이 라스피린을 허가 받으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출혈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며, 이에 아스피린에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병용 투여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혈전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투여하는 환자들의 부작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라베프라졸 복합제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아스피린·라베프라졸 복합제는 위·십이지장 궤양 과거력이 있으면서 아스피린을 투여해야 하는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아스피린 적응증으로는 ▲심근경색, 뇌경색, 불안정형 협심증에서 혈전 생성 억제 ▲관상동맥 우회술(CABG) 또는 경피경관 관상동맥 성형술(PTCA) 후 혈전 생성 억제 ▲고위험군환자(허혈성 심장질환의 가족력,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당뇨 등 복합적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 심혈관계 위험성 감소 세 가지가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허가 받은 라스피린캡슐은 올해 2월부터 보험급여를 받기 시작했고, 이어 동광제약이 '라베피린캡슐'을 5월에 허가 받아 8월부터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엘파마 등 4개사가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으로,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지난 10월 보령이 허가 받은 '라베트릭스캡슐'이 남아있으나, 동광제약이 생산하는 제품인 만큼 3파전 양상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아스피린·라베프라졸 복합제는 애초에 아스피린의 부작용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각 품목간 경쟁보다 기존 아스피린의 실적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아스피린 단일제의 처방실적은 440억 원 규모였으며, 각 제약사가 이를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느냐에 따라 아스피린·라베프라졸 복합제 시장의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