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단독 실손보험 가입 'NO' 끼워팔기 여전?

실손보험 가입시 종합형, 운전자 등 다른 상품 가입 유도 지난해 실손보험료 14.9% 인상 이어 올해도 2.1% 인상 단독 가입 가능한 손보사 10곳 중 2곳 불과

2024-12-03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의 가입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을 단독으로 팔지 않고 다른 상품을 끼워 팔아 가입조건을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

총 가입자가 4000만명에 육박하는 실손보험은 가입자에게 병원 등에서 발생한 비용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실손보험은 고객유인 효과가 뛰어난 대신 막대한 적자를 유발한다.

과거 건강보험상품에 특약형태로 실손보험이 포함됐던 방식과 달리 현재는 ‘종신보험상품+단독실손보험’을 각각 가입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8년 실손보험을 단독 상품으로 분리 및 판매하도록 보험업감독규정을 개정했다. 손해율을 핑계로 불필요한 상품을 끼워 파는 행태를 예방하는 취지였지만, 6년이 지난 현재 규정을 제대로 지키는 보험사는 드물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실손보험 가입시 종합형, 운전자보험, 치아보험 등 다른 상품을 같이 가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종합보험은 진단비, 수술비, 병원비 등을 하나의 보험으로 보장받는 상품이지만 실손보험보다 보험료 부담이 높다.

실손보험 가입 조건도 까다롭다. 60세 이상 성인은 방문 진단심사를 진행해야 한다. 실손보험 가입 전 진행하는 건강검진을 통해 선별적 가입에 나선 것이다. 방문 진단은 절차상 까다로움 때문에 사실상 거절이라 볼 수 있다.

이밖에 한화손보는 실손보험료 인상률이 높은 편이다. 올해 대다수 손보사들이 실손보험료를 동결한 반면 한화손보는 2.1%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14.9% 인상률을 보이며 가입자들 사이에서 눈총을 받기도 했다.

한화손보는 손해율 개선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 한화손보는 2021년 102.9%의 손해율을 지난해 91.5%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한편, 실손보험을 취급하는 10개 손보사 가운데 단독 가입이 가능한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뿐이다. 이외 8개사는 단독 가입 자체를 불가능하게끔 까다로운 기준을 두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다른 보험상품을 함께 팔라고 요구하지 않아도 지점이나 대리점에서 끼워팔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실손보험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끼워팔기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화손해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