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카드 열풍에도 홀로 못 웃는 국민카드

2024-12-03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국내 은행계 카드사들의 트래블카드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지며 트래블카드 이용자 수가 급증한 탓이다. 트래블카드 선두주자인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에 이어 KB국민카드가 차례로 서비스를 내놨지만 성적표가 초라하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은행계 카드사 개인 고객이 올해 10월까지 해외에서 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4조328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2조3160억원) 대비 2조원 이상 증가한 액수다.

해외 체크카드 시장 확대는 트래블카드가 이끌었다. 트래블카드는 해외여행객을 위한 특화카드로 환전·인출·결제수수료가 모두 무료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신한카드 SOL트래블, 국민카드 트래블러스, 우리카드 위비트래블을 필두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해외 체크카드 누적 사용금액이 가장 큰 곳은 하나카드로 2조54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2022년 7월 해외여행 특화 카드 트래블로그를 출시하며 선점 효과를 보고 있다. 신한카드가 1조366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80% 가량을 하나·신한카드 두 회사가 차지한 셈이다.

반면, 후발주자로 참전한 국민카드는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는 4027억원에 그쳐 우리카드(5048억원)에도 뒤쳐진다. 트래블카드 출시 시점으로만 놓고 보면 우리카드보다 먼저지만 실적은 최하위다.

이용금액은 지난해(3696억원)보다 늘었지만 시장의 빠른 성장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비중이 15.9%에서 9.3%로 감소했다.

국민카드의 트래블카드 혜택이 타사 대비 밀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전·인출·결제수수료 무료와 같은 트래블카드의 기본 혜택은 있지만 추가 혜택 부분에서 타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

일례로 신한·하나카드의 경우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 서비스를 탑재했다. 무료로 전 세계 1200여 공항 라운지를 연 2회 이용할 수 있다. 국민카드 트래블러스가 한 달간 200달러 이상 사용 시 공항라운지 이용권 1매를 제공하는데 불과한 것과 대조된다.

자료/여신금융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