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기업대출 영업 강화...건전성 관리 필요

기업대출 잔액 179조원으로 1년새 20조원 증가 연체율은 0.27%..중소기업 연체율 0.34%→0.39%

2024-12-04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가계대출 성장에 제한이 걸리자 신한은행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자금을 운용할 곳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가계대출보다 리스크가 큰 기업대출인 만큼 기업 리스크가 금융권으로 번질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 3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728조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기업 대출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79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2.59%(20조5783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의 증가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은 연초 계획 대비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에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목표 한도를 낮추는 패널티를 줄 것을 경고한 바 있다. 평균 DSR이 낮아지면 은행이 내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이에 신한은행은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기업대출에 공을 들였다. 가계대출에서 줄어든 수익을 기업대출로 만회하려는 목적이다. 마진을 다소 줄이더라도 우량 기업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문제는 불경기 여파에 따른 경영난으로 중소기업 대출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의 지난 3분기 기준 연체율은 0.27%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지만, 중소기업 연체율은 0.39%로 지난해 0.34%에서 상승했다.

또한, 기업대출 확대로 인해 주주환원 역량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기업여신이 늘어나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한다. 기업대출은 비교적 담보가 확실한 가계대출보다 RWA에 더 높은 가중치가 반영된다.

밸류업 역량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은 CET1을 RWA로 나눈 지표기 때문에 분모인 RWA가 커질수록 낮아진다. 결국 CET1 비율이 떨어지면 주주환원 역량도 줄어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을 늘렸을 경우 RWA에서 위험 가중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대출 포트폴리오에 전반적인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사진/신한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