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점검]④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연임 변수는

부동산 PF 충당금으로 누적순손실 증가 '쇄신'보다는 '안정' 추구 시 연임 가능성도

2024-12-05     김보관 기자

[프레스나인] 올해 12월 2곳, 내년 3월 9곳의 증권사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연임의 갈림길에 서 있다.

◇금융업에 37년 몸담은 '전략통'

1963년생인 황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거친 뒤 미국 와튼스쿨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황 대표는 지난 1987년 대우증권에 입사하며 금융업에 발을 들였다. 대우증권에서 황 대표는 경영지원본부장, 자산관리 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 2004년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겨 우리증권·LG증권 합병추진위원회 사무국장, 리테일 영업전략 담당 상무,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지냈다.

당시 KTB투자증권이던 다올투자증권에는 지난 2010년 경영관리본부 부사장으로 몸을 담았다. 이후 2012년 다시 대우증권으로 가 부사장을 맡았다.

이어 지난 2018년 다올투자증권 그룹전략부문 대표로 선임됐으며 2021년 12월 다올그룹에 갓 편입된 다올저축은행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황 대표는 지난해 3월 다올투자증권 각자대표로 선임돼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다올투자증권을 끌어오고 있다.

◇흑자 전환 성공…누적 순손실은 증가

황 대표가 이끈 다올투자증권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5억원, 당기순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올 3분기 증권 부문에서 PF 관련 대손 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경상이익만 놓고보면 지난 9월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3분기 누적으로는 영업손실 300억원, 순손실 171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충당금 영향으로 전년도(-124억원)에 비해 누적순손실 규모가 커졌다.

또 다올투자증권의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지난 2022년 1.2%에서 2024년 상반기 누적 0.4%로 하락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익 규모도 크게 줄었다. 별도재무재표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지난 2023년 영업적자는 471억원이다. 2024년 상반기에도 128억원의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동기간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78.5%로 크게 저하됐다.

◇연이은 신용등급 하향 리스크

최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으로부터 연이어 신용등급이 하향된 부분은 리스크다.

한국기업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등급에서 A-등급으로 하향했다.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내려갔다.

하향 조정 사유는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 저하와 회복 지연 전망 △자본적정성 저하 △자산건전성 저하와 부동산 PF 관련 부담 지속이 거론됐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달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2-'로 하향했다.

한신평은 등급 하향 조정 사유로 △주요 사업 기반 내 영업 위축과 본원적 사업경쟁력 저하 △부동산 금융 시장 침체로 이익창출력 약화 △자산건정성 및 자본적정성 저하 △계열사로 인한 재무부담 리스크 내재를 손꼽았다.

한편 황 대표는 이제 막 첫 임기를 채웠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영 악화와 더불어 인적 쇄신보다 '안정'의 키워드가 대두되며 황 대표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동시에 내외부적인 악재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사진/다올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