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P-CAB 시장, 신규제형 개발 경쟁 가속

온코닉테라퓨틱스, 구강붕해정 개발 돌입…케이캡 처방 비중 16% 달해 대웅제약 '주사제' 개발 한 발 앞서…제형 다변화로 경쟁력 강화 노려

2024-12-09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올해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뛰어든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제형 다변화 경쟁에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온코닉테라퓨틱스에 JLP-2302와 JLP-1366 투여 시 약동학과 안전성을 비교·평가하기 위한 임상1상 시험을 승인했다. JLP-2302는 자스타프라잔 성분을 구강붕해정으로 만든 것으로, 자큐보의 라인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구강붕해정은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들이 입 안에서 녹여서 복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형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자큐보의 구강붕해정 개발에 뛰어든 것은 경쟁 제품인 케이캡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캡의 전체 실적 중 구강붕해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캡 구강붕해정의 매출 비중은 출시 3분기째인 2022년 4분기 10%를 넘어섰고, 이후로도 꾸준하게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 지난해 처방실적 중 16%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캡의 성장에 구강붕해정도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이에 온코닉테라퓨틱스도 구강붕해정 개발에 나선 것으로, 시장 리딩품목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라인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같은 P-CAB 제제의 제형 다변화 경쟁은 이전부터 지속돼왔다.

대표적으로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주사제 개발을 꼽을 수 있다. 대웅제약은 주사제 개발을 위해 관련 임상시험을 승인 받아 진행 중으로, 이미 지난 2020년 한 차례 임상시험을 승인 받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도 다시 임상시험을 승인 받아 진행하고 있다. 최대 경쟁품목인 케이캡이 아직 보유하지 못한 제형을 개발하기 위해 한 발 앞서 임상시험에 돌입한 셈이다.

이에 HK이노엔과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주사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다만, 양사는 중국에서 개발을 추진 중으로 HK이노엔의 경우 중국 파트너사인 뤄신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리브존제약이 주사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사제는 경구제 대비 선호도가 낮은 반면 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경구 투여가 어려운 환자에게도 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P-CAB 제제를 보유한 3사가 모두 새로운 제형 개발에 뛰어든 모습으로, 이를 통해 P-CAB 제제간 경쟁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일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