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오스코텍]③'라즈클루즈' 폐암 명약 '타그리소' 넘어설까

MARIPOSA 직접비교…효능은 우위나 부작용 빈도는 열세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 등장 변수

2024-12-12     최원석 기자

[프레스나인] <편집자주> 주식회사 존재의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다. 황제경영, 사익편취로 인한 주주 이익을 훼손했다면 경영진으로서 명백한 위반 행위다. 프레스나인은 주주가치 훼손으로 고통받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한다.

오스코텍이 초기 개발한 '라즈클루즈(성분명:레이저티닙)'가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도약하기 위해선 최대 경쟁약물인 연 매출 7조원의 폐암치료제 명약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넘어서는 게 관건이다. 

타그리소와 라즈클루즈는 동일한 EGFR TKI계열 약물이다. 얀센은 타그리소를 뛰어넘기 위해 라즈클루즈를 도입한 뒤 이중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를 더하는 병용요법을 선택했다.

병용요법은 단일요법보다 종양 질환의 치료 효능을 올릴 수 있지만, 약물 추가에 따른 독성 및 면역반응 등의 이유로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다.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와 타그리소 단일요법을 직접 비교한 임상 데이터를 보면 이처럼 약효와 부작용 면에서 일장일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효과면에서는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가 타그리소보다 비교 우위를 보였다.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는 'MARIPOSA'라는 글로벌 3상 데이터로 미국 허가를 받았다. MARIPOSA 데이터를 살펴보면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의 무진행생존(PFS) 중앙값이 23.7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 16.6개월 대비 9개월을 연장시켰다.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 허가 라벨링 가운데 부작용 참고자료. 사진/FDA

부작용은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가 더 많아 보인다. 부작용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GRADE 3~4등급은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가 타그리소(428명)보다 현저히 높았다.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는 주입 관련 반응(IRR), 간질성 폐질환(ILD), 정맥혈전색전증(VTE), 피부이상반응 등이 주요 부작용이다. 타그리소는 간질성 폐질환(ILD)뿐만 아니라 심각한 심실성 부정맥을 초래할 수 있는 QTc간격연장, 심근병증 등을 중증 부작용을 기재하고 있다. 

의료진은 항암제를 선택할 때 환자의 생명연장을 위해 약물 효능을 최우선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치료 순응도와 삶의 질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부작용과 효능을 감안해 환자에 맞게 개별적으로 약물을 선택한다. 결국 의료진의 선택에 달린 셈이다.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의 블록버스터 등극의 더 큰 위협 요소는 올해 2월 FDA로부터 승인받은 타그리소와과 화학항암 병용요법의 등장이다. 

FLAURA2 연구(557명)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타그리소와 화학요법(페메트렉시드+카보플라틴) 병용요법을 기존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비교 평가한 3상 임상연구다.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의 PFS는 25.5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16.7개월) 대비 8.8개월 연장시켰다.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와 직접 비교 임상은 아니지만 PFS에선 타그리소+화학항암 병용요법이 앞선 셈이다. 

부작용도 타그리소+화학항암 병용요법이 더 낮다.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의 심각한 약물이상반응(SAE)은 38%로 보고됐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투여 중단은 44%를 기록했다.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421명)는 MARIPOSA에서 환자의 49%에서 심각한 이상반응(SAE)이 발생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연구 중단은 34%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그리소는 현재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가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더 많은 근거 중심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면 블록버스터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