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2대 주주 캐피탈그룹 지분 늘려

캐피탈그룹 연초 주가 급등 이후 추가 매집 나서 실질적 기대 수익률 연 24% 예상

2024-12-13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캐피탈그룹은 최초 2023년 3월 3일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하나금융지주 5% 이상 보유한 사실을 밝혔다. 이후 지분율에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런데 2024년 11월 7일 추가 매입 사실을 알렸다. 12월 9일 다시 한번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5.83%까지 상승한 사실을 공시했다. 

연초 밸류업 기대감에 하나금융지주의 주가가 급등한 이후 횡보하는 상황에서 추가 지분 매입이 이루어진 것이다. 

캐피탈그룹은 1931년 설립된 미국의 자산운용사로 2.6조달러(약 364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캐피탈그룹은 한명의 대표 펀드매니저가 투자를 주도하는 다른 운용사들과 다르게 여러명의 펀드매니저가 공동으로 투자 결정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캐피탈그룹은 거시경제적 요인이나 시장 타이밍에 기반한 투자결정을 하지 않는다. 철저한 기업 연구에 기반한 투자를 한다. 이렇게 투자가 결정되면 장기간 투자를 한다. 쉽게 사거나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삼는 캐피탈그룹이 하나금융지주가 급등한 이후에 추가 매집을 했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본다면 지금도 주가가 싸다고 본 것으로 판단된다. 

2024년 컨센서스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이익률(Return on Common Equity)은 약 11%다. 

배당을 안하고 잉여자본을 계속 쌓아둔다면 보통주자본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성장에 필요한 추가 자본을 제외한 이익을 모두 주주에게 환원한다면 자본이익률은 유지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자기주식 946만주를 제외하면 주당 보통주자본은 130,000원이다. 현재 주가 60,000원으로 계산하면 보통주자본 대비 주가(price to common equity ratio)는 0.46배에 불과하다. 

자본이익률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캐피탈그룹이 실질적으로 얻는 수익률은 무려 연 24%(11% 나누기 0.46)가 된다. 물론 이러한 수익률은 하나금융지주가 잉여자본을 신속히 주주에게 환원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에서 유지한다는 가정이 필요하다. 

자료/하나금융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