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부회장 윤상현, 넥스트앤바이오 경영 직접 챙겨

윤상현 부회장, 넥스트앤바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오가노이드로 신약개발·진단 앞장...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주목

2024-12-16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콜마그룹 오너 2세 윤상현 부회장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콜마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소규모 바이오 계열사 이사회에도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그룹 계열사 넥스트앤바이오는 올해 3분기 윤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윤 부회장이 임원을 겸직하는 그룹사는 모두 7개로 늘었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한국콜마 ▲HK이노엔 ▲HK Innovers USA, Inc. ▲Seokoh Canada, Inc. ▲HK Kolmar Laboratories, Inc. 등에서 일해 왔다. 특히 그룹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에서는 사내이사를 지내다 5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처럼 업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겸직을 하나 더 늘린 것. 윤 부회장은 넥스트앤바이오의 경영을 직접 챙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앤바이오의 규모 자체는 다른 주요 계열사들에 비해 큰 편은 아니다. 콜마홀딩스는 3분기 말 기준 넥스트앤바이오 지분 41.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해당 지분 가치는 장부금액 약 133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넥스트앤바이오가 지닌 기술은 콜마그룹 핵심 동력인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스트앤바이오의 경쟁력은 오가노이드 기술에 있다. 오가노이드란 인간의 장기를 모방하는 3차원 세포 및 조직을 체외에서 배양한 것을 말한다. 장기 유사체라고도 불린다. 

넥스트앤바이오는 동일한 크기와 품질의 오가노이드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정밀의료 등 분야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비임상 실험에서 사용되는 동물을 오가노이드로 대체하거나,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환자에게 잘 맞는 항암제를 선별하는 식이다. 한편 오가노이드 자체를 손상된 장기에 이식해 치료하는 재생치료제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향후 HK이노엔 등 콜마그룹 제약바이오기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윤 부회장은 콜마그룹의 넥스트앤바이오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넥스트앤바이오는 2018년 설립된 뒤 2020년 한국콜마, HK이노엔 등을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2021년 콜마홀딩스가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향후 넥스트앤바이오의 기업공개(IPO) 여부에 대한 의사결정도 윤 부회장의 몫으로 여겨진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콜마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