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기성 자본↑…탄핵 정국에 투심도 '꽁꽁'
CMA 잔고·투자자 예탁금 증가 요구불예금 잔액도 늘어나
[프레스나인]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투자 대기성 자본이 늘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안전한 곳에 자금을 보관하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증시 대기 자금에 속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물론이고 투자자 예탁금 역시 증가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CMA 잔액은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인 지난 3일 83조8355억원에서 12일 86조5344억원으로 2조6989억원 증가했다.
특히 개인 CMA 잔액은 지난 3일 71조6829억원에서 12일 74조654억원으로 2조3825억원이 늘었다. 이는 전체 증가분의 88.28%를 차지한다.
앞서 CMA 잔액은 지난 8월 23일 88조1608억원까지 늘었다가 이달 3일 83조억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시중은행 입출금 통장 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기에 통상 뚜렷한 사용처를 정하지 못할 때 자금을 보호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에 CMA 잔액의 증가는 증시 대기 자금의 증가로 풀이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자금을 옮겨두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3일 49조8987억원에서 12일 52조6621억원으로 2조7634억원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 역시 증시 대기성 자금에 속한다.
한편 투자 대기성 자금의 한 종류인 요구불예금 역시 크게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계좌에 예치된 금액으로 넓은 의미에서 수시입출식예금(MMDA)를 포함한다. 금리는 약 0.1% 수준으로 예·적금 보다 낮은 이자율을 가진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16조3379억원으로 3일(600조2615억원) 대비 16조704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