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신한은행장 '쇄신 태풍' 속 홀로 생존

KB‧우리‧하나銀, 행장 교체 속 정 행장 '2년' 연임 호실적, 내부통제 합격..수익 다각화는 고민거리

2024-12-13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3곳의 수장이 새로운 얼굴로 교체됐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은 정상혁 현 신한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면서 연임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의 고강도 인적 쇄신 기조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은행장 교체로 쇄신을 꾀한 타 은행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특히, 정 행장은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2년을 보장받았다. 이로써 정 행장은 지난해 2월 취임 후 2026년 12월 말까지 신한은행장을 이끌게 됐다.

정 행장은 우수한 경영 성과를 내면서도 은행의 혁신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았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3조102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9% 증가했다. 하나은행(2조7808억원), 국민은행(2조6179억원), 우리은행(2조5244억원) 사이에서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연간 기준 6년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정 행장은 글로벌 부문에서도 성과를 보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신한은행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해외법인 10곳에서 순이익 4343억원을 달성했다. 국민은행(-788억원), 하나은행(1204억원), 우리은행(1546억원) 등 4대 은행 가운데 독보적인 실적이다.

호실적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강화에 주력한 점 역시 연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금융권 최초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감독당국에 제출하고 책무구조도를 시범 운영했다.

다만, 다양한 수익 창출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한은행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저조하다. 3분기 기준 신한은행 전체 실적에서의 비이자이익 기여도는 9.3%로, 우리은행(14.8%), 하나은행(11.3%)이 두 자릿수대 비중을 보인 것에 비해 낮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