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점검]⑧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연임 기상도 '맑음'

1분기 흑자, 2분기 적자 이후 3분기 흑자 내부 통제는 과제로 남아

2024-12-16     김보관 기자

[프레스나인]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 가운데 2년의 임기 이후 첫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취임 이후 실적이 대체로 양호해 연임이 점쳐지는 동시에 내부 통제와 관련한 과제가 남아 있다는 점이 함께 거론된다.

◇'구원투수'로 출격…트레이딩 부문 전문가

지난해 1월 말 선임된 한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 경영과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무 재무팀에서 일했다. 이후 외환코메르쯔투자신탁운용 전략운용본부장, 신한자산운용 파생·대안투자운용본부 본부장을 거쳤다.

한화그룹에는 지난 2015년 입사했다. 한화투자증권에서 상품전략센터장, 상품전략실장, 트레이딩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한화생명에서는 투자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이어 지난 2021년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후 2023년 초 한화투자증권 대표에 올랐다.

한 대표 취임 직전인 지난 2022년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이익 급감으로 고초를 겪고 있었다. 한 대표 취임 직후인 2023년 1분기 한화투자증권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지표 '무난'

한 대표 취임 이후 1년간은 호실적이 이어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연결 기준 약 548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지난해 약 9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 들어서는 다소 편차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순이익을 냈지만, 분기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7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토스뱅크를 관계기업에서 제외해 422억원 규모의 투자 처분 이익이 발생해서다. 같은해 2분기엔 193억원 순손실을 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흑자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약 57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8% 늘었다.

1분기 흑자, 2분기 적자에 이후 3분기에 들어서 다시금 흑자로 돌아서면서 반등하는 모양새다. 올해 3분기 한화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4억원이다.

◇내부 통제 과제, 해결 관건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앞서 부실한 내부 통제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2월과 8월 각각 금감원의 수시검사에서 기관경고 처분을 받았다. 한 해 이뤄진 두 번의 수시검사에서 모두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받은 곳은 한화투자증권이 유일했다.

특히 과거 내부감사를 통해 지점 직원의 허위 잔고내역 발급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평판 저하와 민형사 소송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고를 은폐한 사실이 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7월 한화투자증권에 대해 기관경고를 내리고 관련 임직원에 정직, 견책 등을 조치했다.

해당 사례들의 경우 한 대표의 취임 이전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논란이 있었던 만큼 향후 한화투자증권의 내부 통제와 관련한 한 대표의 타개책이 주목된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한화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