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2·3분기 순익 연속 1조 돌파, 4분기도 양호 할 듯
1분기 ELS 충당금 8620억원으로 순익 급감..2·3분기 순익 연속 1조 돌파 신용손실충당금 규모 지난해 1조6081억원 → 올해 3493억원에 그쳐
[프레스나인] KB국민은행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여파에서 벗어나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3분기 순이익이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가 일부 환입되면서 지난해보다 11.5% 이상 늘었다. 총영업이익과 규모 면에서도 다른 경쟁사와 체급차를 증명해냈다.
홍콩 ELS 불완전 판매 규모는 국민은행이 약 8조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국민은행은 올 1분기에만 손실배상 관련 충당부채로 8620억원을 인식했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389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8.2% 급감했고 5대 시중은행 중에서 최하위였다.
그러나 부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올 2분기 홍콩 H지수 반등으로 일부 충당금을 환입하며 1조11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한 분기만에 실적 회복을 이뤄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1조112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1.5% 늘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감소에 의한 이자이익 축소 및 전분기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일부 환입의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홍콩 ELS 대규모 손실 악재 대응에 선방했단 평가가 나온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홍콩 ELS 손실이 예상되자 신용손실충당금 1조6081억원을 적립했다. 신용손실충당금에서 투자자 배상금 충격을 상쇄하고도 남을 신용손실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올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3493억원에 그쳤다.
한편, 올해 리딩뱅크는 신한은행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1028억원에 달한다. 국민은행이 9000억원에 가까운 충당부채를 적립한 점을 고려하면 홍콩 ELS 사태의 반사이익을 받은 셈이다.
실제 홍콩 ELS 변수가 사라진 3분기 실적만 보면 국민은행이 앞선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 1조4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국민은행의 실적이 판관비와 충당금 적립금액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을 앞섰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충당금 1639억원을 적립한 반면 국민은행은 2408억원으로 신한은행보다 769억원 더 많이 쌓았다. 신한은행의 3분기 판매관리비는 9316억원으로 지난해(9445억원)보다 1.4% 줄었지만 국민은행은 1조690억원에서 1조828억원으로 1.3% 늘었다.
또한, 국민은행의 3분기 총영엽이익은 2조9138억원으로 신한은행(2조4960억원)과 4200억원 차이가 났다. 성장률면에서도 국민은행이 앞서며 두 은행간 총영업이익 격차는 지난해 3335억원에서 4178억원으로 1년 새 843억원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