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PO…'단타' 늘고 주가변동성 커졌다
코로나19 이후 변화 양상 뚜렷 유통제한주식수 유의미한 영향
[프레스나인]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모두 약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단기투자가 급증하며 IPO 공모주의 상장일 주가수익률은 높아지고 이후 3개월간의 수익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IPO 시장 투자자의 정보 가치 변화분석' 보고서에서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투자자의 증가는 IPO의 흥행과 성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한편 상장 초 공모주 주가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공모가 적정성에 관한 논란을 키우는 등의 문제점을 초래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개인투자자가 증가한 이유는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이 증가했음과 동시에 IPO 시장의 문턱이 낮아지고 IPO 공모주가 기술 성장주 위주로 재편되면서 투자 대상으로서 매력도가 늘어서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IPO 공모주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 이들의 증가가 IPO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과 마찬가지로 기관투자자의 희망가격이 공모예정가 대비 높고 낮음에 따라 수요예측 물량이 몰리거나 빠지는 경향이 커졌다"며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장기적인 투자 가치보다는 상장 초 공모주의 단기 수익률에 초점을 두고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더 많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IPO 시장의 두드러진 변화 중에는 공모주 주가의 상장 초 급등 후 하락 현상도 존재했다.
이러한 특징은 특히 중소형주에서 두드러지며 유통제한주식수 비중이 클수록 상장일 주가수익률이 높고 이후 3개월 사이 더 크게 하락했다.
이 연구위원은 "본 연구는 통계분석을 통해 유통제한주식수가 많으면 상장 초 공모주의 주가 상승이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이 유통제한주식수에 따른 상장 초 공모주 주가 급등을 우량한 종목의 신호로 잘못 보고 추종 매수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공모주의 상장 초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또 단기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점이 문제로 거론됐다. 이는 투자자 쏠림 현상으로 나타나 상장 초 주가변동성을 키우고 공모가 적정성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IPO 시장에 단기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참여 유인을 낮추는 제도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통제한주식수 비중이 높은 IPO 공모주는 상장 초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음을 개인투자자들이 잘 인지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공시 방안을 마련해 상장 초 불필요한 주가 변동성을 낮추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