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수수료 인하에 고객 혜택 문단속

내년 2월부터 영세·중소가맹점 카드수수료율 0.05~0.1%p 인하 신한카드, 오는 19일 카드 4종 발급 중단..올해에만 총 61종 단종

2024-12-18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또 인하된다. 카드사들은 가뜩이나 낮은 수수료로 본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터라 울상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선제적으로 알짜카드를 대거 단종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며 수수료 인하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오는 19일부터 ▲T우주 신한카드 ▲SK렌터카 MY CAR ▲Pick E(헬로키티/하리보) ▲Pick I(하리보) 등 4종의 신규 발급 및 갱신을 중단한다. 특히, T우주 신한카드는 11번가 우주패스 이용자에게 캐시백을 제공한 인기카드로 꼽혔다. 또, SK렌터카 MY CAR 카드는 장기 렌트 계약 시 현금으로 납부하는 보증금을 연 4.9%의 낮은 이율로 24개월 또는 36개월 장기할부를 이용할 수 있던 카드였다.

이로써 올해에만 신한카드 61종이 신규 발급과 갱신이 중단됐다. 단종된 카드 중에는 8000원의 저렴한 연회비와 전월실적과 관계없이 결제금액의 최대 3.5%까지 포인트 적립해주는 딥드림카드 포함한 소위 알짜카드가 포함됐다.

신한카드 측은 가맹점들의 수수료가 낮아져 비용 절감을 위해 카드들을 단종시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업의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실제 신한카드의 총 수익 중 카드 수익 비중은 1년 사이 62%에서 56%까지 떨어졌다.

특히,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3년 만에 또 인하돼 사실상 수수료 '제로'에 직면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연매출 3억원 이하 0.50%→0.40% ▲연매출 3억~5억원 1.10%→1.00% ▲연매출 5억~10억원 1.25%→1.15% ▲연매출 10억~30억원 1.50%→1.4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모든 영세·중소가맹점에 0.1%p 낮춘다. 조정된 수수료율은 내년 2월 14일부터 적용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 추가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의 적자 폭은 더 확대될 것"이라며 "결국 카드사의 비용 절감을 불러와 고객들의 혜택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신한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