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가시화되는 '아모잘탄큐' 후발약물 방어 성공할까

지난달 품목허가 신청 접수…6월 심판 청구한 휴온스 유력 지난해 처방실적 113억 원…마케팅 역량 차이 극복해야

2024-12-19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한미약품의 주력 제품군인 '아모잘탄' 패밀리 중 3제 복합제인 '아모잘탄큐(성분명 암로디핀·로사르탄·로수바스타틴)'에 대한 도전이 한걸음 더 나아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암로디핀·로사르탄·로수바스타틴 성분의 복합제 2개 품목에 대한 허가신청이 접수됐다.

아모잘탄큐는 고혈압 치료제로 CCB(칼슘채널차단제) 계열의 암로디핀 성분과 ARB(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계열인 로사르탄 성분을 결합하고, 여기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로수바스타틴을 더한 3제 복합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7년 7월 총 6개 품목을 허가 받아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허가를 신청한 제약사는 휴온스가 유력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6월 휴온스가 아모잘탄큐에 적용되는 '암로디핀, 로자탄 및 로수바스타틴을 포함하는 약제학적 복합 제제' 특허에 대해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휴온스는 머지 않아 이 특허심판이 마무리될 것이라 예상해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아모잘탄큐의 후발약물이 허가를 완료하고 시장에 출시될 경우 한미약품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매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대표 제품군으로 꼽히는 '아모잘탄패밀리'는 지난해 1419억 원의 처방실적을 달성했고, 이 가운데 아모잘탄큐는 113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후발약물이 출시될 경우 100억 원대의 시장에 경쟁자가 뛰어들게 되는 만큼 이로 인한 영향이 예상되는 것이다.

특히 아모잘탄큐의 실적은 2021년 118억 원, 2022년 119억 원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적 성장으로 후발약물의 영향을 극복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휴온스가 아모잘탄큐를 통해 의미있는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한미약품의 마케팅 역량을 뛰어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막강한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아모잘탄과 아모잘탄큐는 물론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엑스큐까지 폭 넓은 라인업을 통해 의료진에게 다양한 처방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휴온스는 아모잘탄과 동일 성분의 베실살탄을 보유하고 있어 처방 옵션의 선택 폭이 좁다. 베실살탄의 지난해 처방실적은 22억 원으로 892억 원을 달성한 아모잘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따라서 이를 넘어설 수 있는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휴온스가 아모잘탄큐의 특허에 대해 청구한 심판이 진행 중으로, 만약 심판에서 패소할 경우 후발약물의 허가를 받더라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사진/한미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