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 신한은행, 1위에 대한 생각

기초체력 1위는 국민은행 일회성 요인 때문에 리딩뱅크가 바뀌었다고 볼 수 없어 신한은행이 꾸준히 갭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은 분명

2024-12-18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신한은행은 3분기 누적 법인세차감전순이익 4조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3조5733억원이다. 

순위가 뒤집힌 이유는 홍콩H지수 ELS 사태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1분기에 ELS 관련 8420억원을 충당금으로 인식했다. 신한은행도 2740억원을 충당금으로 인식했다. 

두 은행의 ELS관련 일회성 충당금 영향을 제거 하면 국민은행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신한은행 보다 1393억원 많다. 일회성 비용 때문에 리딩뱅크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민은행의 1위 자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두 은행간의 기초체력 차이는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판단된다. 신한은행의 3분기말 이자부자산은  428.4조원으로 국민은행의 480.2조원에 비교해 약 89%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이자부자산은 국민은행의 약 86%였다. 갭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62%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국민은행의 NIM은 이보다 20bps 높은 1.82%정도다. 경쟁력있는 금리로 국민은행과 자산규모 갭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총영업수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에 비해 9851억원 더 많았다. 그런데 신한은행 보다 국민은행의 대손충당금이 2756억원 높다. 평균적으로 국민은행의 자산대비 대손율이 신한은행보다 10bps 높았다. 

국민은행이 상대적으로높은 순이자마진을 유지하는 것은 아마도 좀 더 리스크가 높은 대출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자산대비 대손율 차이 10bps는 NIM의 차이 20bps 보다 작기 때문에 ‘남는 장사’라고 볼 수 있다. 리스크를 감안해도 대출이자가 더 비싸다는 의미다. 

국민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도 신한은행 보다 1.7%포인트 높다. 영업수익 1조원당 170억원의 비용을 더 쓰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2023년 총영업수익은 10조4579억원이었다. 순위를 바꿀만큼 중요한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결국 은행의 기초체력은 자산에서 나온다. NIM을 지키면서 더 빠르게 자산성장을 하는 쪽이 승자가 될 것이다. 아직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자부자산의 차이는 1~2년 안에 따라 잡을 수 있는 수준을 아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꾸준히 좁혀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진/국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