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수출 경기 우려 속 긍정적 지표 주목"

당초보다는 적은 시장 우려 선행 지표, 한국 수출 사이클 하방 지지 나타내

2024-12-26     김보관 기자

[프레스나인] 유안타증권이 한국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기업의 향후 자본지출 계획이 3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11월 기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 등이 주요 골자다.

26일 유안타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은 추세가 일정하지 않지만,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플러스를 유지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1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향 수출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밖에 아세안, EU향 수출도 일정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향 수출은 매월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방향성 면에서 둔화보다는 상승 기조를 다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고 내다봤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액 자체는 견조한 수준이지만 증감률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밖에 석유제품(-14.6%), 정밀기기(-0.9%) 등 주요 수출 품목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인공지능(AI) 수요로 인한 반도체 수요로 수출 사이클의 깊은 하강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수출 품목이 버텨 준다면 성장률의 하방을 잡아줄 수 있겠지만, 주요 수출 품목의 모멘텀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소재가 부족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수출 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관세정책으로 인해 수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은 국면으로 판단됐다. 

한국은행에서 조사한 2025년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수출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증가율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오는 2025년 수출 경기에 대한 부정적 여건으로 중국의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27.0점)가 1순위로 선정됐다. 다음으로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19.5점), G2 갈등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17.9점) 등 순이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는 당초 시장의 우려보다는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정책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응답은 47.4%로 가장 많았고 긍정 비율도 12.1%를 차지했다.

관세의 영향을 제한적이거나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대중 관세율이 더 높기 때문에 제품 경쟁력 향상(32.2%), 제품 경쟁력 및 수요 존재(17.4%) 등 의견이 확인됐다.

김 연구원은 "수출기업들은 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업종은 부정적 여건 변화를 감내할 수 있다는 의견은 우려보다는 긍정적 내용이다"고 기술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선행성을 보이는 지표는 향후 한국의 수출 사이클의 하강보다는 하방을 어느 정도 지지해 줄 수 있는 내용이 발견된다"며 "미국 소기업의 향후 자본지출 계획은 3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으며 11월 기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중국의 내수 회복으로 조금씩 연결되고 있는 부분도 수출 사이클의 하방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요인이다"며 "또한 중국 PMI의 신규수주와 생산지표가 지난 3분기 이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은 한국에 중국향 수출에 있어 긍정적인 내용이다"고 첨언했다.

자료/유안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