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올해 1분기 국내 주식 늘리기 좋은 시기"

실적 전망이 하향된 업종부터 비중 확대 조건에 부합하는 업종은 화학, 철강, 소매

2025-01-02     김보관 기자

[프레스나인] 올해 1분기가 국내 주식을 늘려가기에 좋은 시기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실적 전망이 먼저 하향된 업종부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이 변곡점이 될 가운데 트럼프 취임이 매수 기회인지 여부는 그전까지 국내 금융시장이 얼마나 리스크를 선반영하느냐에 달렸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2025년은 지난 2018년과 다를 것이다"며 "이번엔 감세 폭이 트럼프 1기에 비해 크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회성이었던 송환세율 인하도 없을 것이다"며 "지난 2018년 G20 경기는 고점이었지만, 지금은 저점 부근이다"고 기술했다.

또 "특히 중국 등 주요국이 저점에서 반등 중이다"는 말과 함께 "관세가 예상되면서 주요국의 통화가 달러에 대해 이미 절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은 초고율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실현되면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이머징 주식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지난 2017년 이후 이머징 주식시장은 위안화와 유사한 궤적을 그려 왔기 때문에 1월 20일 전후로 주식시장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또한 "1월 국내 주식시장은 20일 트럼프 취임을 전후로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취임이 매수 기회인지 여부는 그전까지 국내 금융시장이 얼마나 리스크를 선반영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이어 "국내 정치 상황까지 더해져서 덜 반영하기보단 더 반영하는 쪽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당사 투자전략팀은 국내외 경기 저점을 2025년 2분기 경으로 예상하고 있고 주식시장 이 저점을 지나는 시기는 이와 일치하거나 조금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조정은 주가 하락→경기 하강→실적 하향 순으로 나타나는 것이 정석이고 지금은 실적 하향을 기다리는 시기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2~2013년, 2018~2019년, 2022~2023년 조정 장세를 복기해 보면 주가가 저점을 지난 뒤에도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는 기간에는 KOSPI가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지난 2024년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았고 9월부터 2025년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기 시작했다. 2025년 당기순익 컨센서스는 242조원에서 217조원까지 10% 낮아졌다. 지난 세 차례의 조정에서 컨센서스 하향기간은 평균 11개월이었고, 하향폭은 평균 35%였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 연착륙과 중국 경기 부양을 감안하면 조정 기간과 폭은 과거보다 짧고 얕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컨센서스 조정기간이 3개월에 불과하고 하향폭도 평균에 미치지 않아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본격 상승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전망이다"고 바라봤다.

다만 박 연구원은 실적전망이 먼저 하향된 업종부터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지금 포트폴리오에서 경기 민감도를 낮춰서 얻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2025년 예상 영업이익률이 지난 2011년 이후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낮은 업종이 안전하다고 보았다. 매출 컨센서스가 존재하지 않는 보험을 제외한 25개 업종 가운데 조건에 부합하는 업종은 화학, 철강, 소매 셋뿐이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밸류 플레이가 유효할 것이다"며 "실적이 하향되는 구간이어서 모멘텀을 따라다니는 건 실익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주식은 주변 여건이 좋을 때 사는 게 아니고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을 때 사야 한다"며 "올해 1분기는 국내 주식을 늘려가기에 좋은 시기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자료/한화투자증권